이번 글에서는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한 에르메스 콘스탄스백을 워크인으로 구매했던 이야기를 한번 써볼까 합니다ㅎㅎ
끝까지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아직도 에르메스 초보
저에게는 에르메스 매장에 워크인으로 웨이팅해서 다니던 시절부터 셀러와 연락처를 트고 난 뒤의 기록까지 전부 남아있는데요.
그간 구매했던 아이템들 인보이스까지 전부요.
블로그에 에르메스 입문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쓰면서 쭉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있는데요.
지금 드는 생각은 아직까지도 에르메스라는 브랜드에 대해 완전히 잘 알지는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에요.
저는 에르메스 아이템들의 많은 카테고리 중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흔히들 여러 카테고리들에 골고루 관심을 보이는게 가방을 받는데 유리하다 라거나 구매실적이 얼마나 필요하다거나 하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저의 아내보다 제가 먼저 에르메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시작이 순전히 옷이었기 때문에 거의 옷에 편중되어있습니다. 그건 사실 아직도 그래요 ㅎㅎ;;; 저희 아내는 여전히 별 관심이 없습니다…ㅎㅎ
제가 에르메스 매장 방문일이나 구매 날짜, 구매 실적 등을 모두 공개해가며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여전히 뭔가 금기시되는 매장 이야기, 구매 실적 이야기 등을 속시원히 밝히는 편이 저와 같은 입문자분들께도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케이스는 어디까지나 “독립시행”이라는 점을 꼭 명심하시고 어디까지나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
에르메스 워크인 웨이팅 이력
여지껏 에르메스 매장 방문하면서 웨이팅 했던 기록을 전부 다 캡처해보았어요.
시기와 횟수를 쭉 한번 봐주세요.
주로 부산 센텀시티점을 이용했고, 신라호텔과 신세계 대구점을 몇차례 방문했었네요.
신라호텔점은 투숙하면서 종종 가긴 했었는데 웨이팅을 하지 않고도 입장할 수 있었던 적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 실제 방문 횟수는 저것보다 더 많겠네요.
그리고 작년에는 진짜 최소 오전 웨이팅(거의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에 연락처 받기 전에는 저게 진짜 입장 기록의 전부였었어요.
에르메스… 참 대단하죠 ㅎㅎㅎ
요샌 저정도까지 과열은 아닌것 같은데 나중에도 쓰겠지만 그게 저의 에르메스 생활에 꽤나 호재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제는 추억이 된 웨이팅…
동반인과 함께 입장하려면 반드시 동반인도 같이 등록해야한다고 했던 그 깐깐함…
구매하시는 분의 신분증과 고객님 명의의 신용카드만 사용이 가능하다며 봇처럼 읊어댔던 패드맨의 멘트…
포스팅을 위해서 글을 쓰다보니 추억에 잠기게 됩니다…ㅎㅎ
11월의 어느 날 -1-
이전 포스팅에서도 썼다시피 웨이팅을 해서 들어갔을 때는 굳이 응대해줬던 직원을 찾지 않았었어요.
사실 뭘 꼭 사러 들어간게 아니라 참새가 방앗간 들어가듯 한번씩 방문했던거라 좀 부담스럽기도 했고, 무엇보다 딱히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매장에 안보일때는 모르겠는데 매장에 보이는 순간에는 정말 무척 바빠보였거든요.
항상 응대하고 있는 고객들이 있었고 그 고객들이 하나같이 상당한 구매력을 가진 vip 고객인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항상 아무 직원에게나 응대 받다가 구매하고 싶은 물건이 안보인다거나 없으면 눈인사만 하거나 하고 나왔었죠.
그리고 그건 11월말에 갔을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랜덤 직원에게서 응대 받게 되었고 그렇게 들어가면 하는 말과 듣는 말은 항상 같았어요.
“찾으시는거 있으세요?”
“한번 둘러볼게요 ^^;;”
“네~ 편하게 보시고 필요한거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저만 그렇게 느낀건지는 모르겠지만 에르메스 직원분들은 그리 적극적으로 세일즈를 하지 않아요. 물론 불친절하다는 말은 아닌데 아무래도 많은 고객들이 찾는 물건들은 비슷하고 그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질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롤렉스가 그랬고 파텍필립이 그랬어요… 똑같은 상황인거죠 뭐 ㅎㅎㅎ
하여튼 그렇게 입장했고, 그렇게 응대 받았어요.
그때는 만삭이던 아내가 11월 초에 출산을 하고 장모님께서 아이를 봐주시고 저희가 외출을 했던 때였는데, 생각해보면 9월부터 에르메스 매장에 방문하기 시작했으니까 만삭일때부터 한번씩 따라가고 했던 거였거든요.
출산하고서는 처음 간거죠 그때가…ㅎ
11월의 어느 날 -2-
너무 길어져서 나눠봤어요 ㅎㅎㅎ
사실 아내에게 출산 선물을 해주고 싶었는데 그게 에르메스 가방이면 좋겠다 하는 어디까지나 막연한 기대만 하고 있었고 순전히 제 욕심이었어요.
그때도 그냥 말은 기저귀 가방은 하나 있어야지 하며 여러 브랜드들을 구경하러 다니곤 했었거든요.
에르메스에서도 가든파티 같은건 기저귀 가방으로 많이들 쓴다고 알고 있었어서 가든파티나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갔죠 뭐 ㅎㅎㅎ
그런데 볼리드가 있었어요. 이름도 직원분께 물어봐서 알았어요. 처음 봤던거죠…
사이즈는 기억도 안나구요 ㅎㅎ
제 첫 인상 속에 에블린은 우체부 가방, 피코탄은 장바구니 였는데 볼리드는 뭐랄까 되게 딱 각이 잡혀가지고 다부진 느낌인데 바닥에 바퀴만 달려있으면 애들 가지고 노는 장난감 자동차 같겠다 싶었거든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진짜 바퀴 달린 볼리드가 있더라구요…;;;
색상은 블루 계열이었는데 아내가 보고는 되게 예쁘다 라고 했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가격을 물어봤더니 800만원이랬나… 900만원이랬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여튼 천만원에 육박하더라고요.
사실 에르메스 입장 전에 샤넬도 갔었는데 22백이 위시였던지라 그걸 물어봤었는데
그 왜 아시죠? 샤넬이고 에르메스고 완전한 위시는 구하기 쉽지않다는거…
샤넬에 있는 22백도 완전한 위시 조합과는 아주 살짝 거리가 있어서 내려놓고 나왔었거든요.
그리고 가격도… 심리적 거부감이 살짝 있었는데… 볼리드 가격 듣고 사실 속으로 헉 했어요.
와… 이게 이 가격이 맞나…? 그전까지 에블린이고 피코탄이고 둘다 400만원대였기 때문에 대충 한 5~600선이려나 생각했었거든요…ㅋㅋㅋ
좀만 더 생각해보라 하고 옷 구경하러 갔는데 사실 리셀을 생각했다면 사는게 맞았을거에요… 저희가 내려놓자마자 다른 고객이 구매해가더라고요… ㅜ.ㅜ
그래서 고민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어요… 좀 미안하더라고요… 둘이서 아… 아깝다 하고 있었죠 ㅠㅠ
“귀한게 하나 들어와있는데…”
이전 포스팅에서 썼다시피 볼리드를 “양보”하고 나서 다소 의기소침해진 채로 옷구경을 하고 있었어요.
남성 의류와 신발이 있는 섹션에 있었는데 담당 직원분이 지나가시면서 안녕하세요~~ 하며 반갑게 인사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응대해주시는 직원이 교대되었는데 가볍게 안부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까 볼리드를 만났는데 고민하는 사이 놓친것 같다. 너무 아쉽다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아 그러셨구나… 어떤거 원하셨어요? 하시길래 딱히 그런건 없는데 아시다시피 어떤게 있는지도 잘 모르고… 라고 했어요. 사실 진짜 그랬죠…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정말 버킨이랑 켈리 구별도 잘 할줄 몰랐던 그야말로 완전 초짜였으니까요…ㅜㅜ
그랬더니 잠시만 기다려보시라고 귀한게 하나 들어와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속으로 띠-용 했어요. 뭐지 뭘까
잠시 기다리니까 박스 하나를 가지고 나오셨는데 저희를 피팅룸으로 안내하셨어요.
밖에선 꺼내기 어렵다며…
처음으로 “비밀의 방”이라는 곳에 들어가봤네요…ㅎ
“와 미쳤다…”
박스 안에서 꺼낸 모습을 처음 본 그 순간… 진짜 헉 했네요…
실물은 물론이고 아예 처음 보는 가방이었어요. 뭔지는 당연히 몰랐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클의 H… “내가 에르메스다!!!” 하고 외치는듯한…
보자마자 “와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와서 이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콘스탄스백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게 아까 그거보다 훨씬 낫네 라고 둘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옆에서 듣고 계시더니 에이 당연한 말씀을 하시냐고 비교가 안되는거라고 하셨어요ㅎㅎㅎ
그렇게 콘스탄스백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물어보기도 전에 이건 사야되는거네 하고 이미 결정을 한 상태였어요. 아까 샤넬에서 가방 샀으면 진짜 후회했을뻔 했다며…ㅎㅎ
처음 콘스탄스 만났을때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봤어요…ㅎㅎ 감격 그 자체… 에르메스의 가장 대표적인 컬러 세가지(골드, 누아, 에토프) 중 하나인 에토프에 골드 버클이었어요. 진짜 너무너무 예쁜 조합입니다. 거기다 가죽은 앱송… 크…
가격은 뒤늦게 물어봤는데 1100만원이 넘는다고 하더라고요…?ㅎㅎ 근데 전혀 고민 안했던것 같아요. 이게 뭐 얼마나 귀한건지 그런건 잘 모르겠고 너무너무 예뻤어서…
생각해보면 참 웃기죠… 800만원짜리 가방은 비싼거 같아서 걸러놓고 1100만원 짜리는 덥썩 산다는게…ㅎㅎ
샤넬 클미보다 더 싸다? 라고 하면서 진짜 기분 좋게 구매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아내가 굉장히 잘 사용하고 있는 가방 중의 하나 입니다. 잘 들고 다니는거 보면 내심 뿌듯해요 ㅎㅎㅎ
근데 저때까지만 해도 연락처는 모르는 찐 워크인 고객이었는데… 드라마 같은 일이죠 ㅎㅎ
영롱한 모습 같이 한번 볼까요?
에르메스 콘스탄스 18 사이즈 에토프 금장입니다!!
개인적인 제 취향으로는 에르메스 가방 중에 제일 예쁜 것 같아요.
버킨 켈리도 좋지만 에르메스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표현하는 가방이 아닌가 싶은… 그래서 24 사이즈가 궁금하긴 해요ㅎㅎㅎ 남자가 메면 어떨까…
아마 생각만 하다 말겠죠…?ㅎㅎ
이번에도 인보이스가 빠지면 서운하니까 갑니다!
작년엔 1183만원이었네요… 지금은 가격이 저것보다 상당부분 올랐겠죠?
에르메스 제품은 연초에 가격인상을 하는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내년엔 과연 얼마나 오를지…ㅎㅎ
콘스탄스 워크인 후기는 여기까지지만 다음 이야기(연락처 교환 후기, 아더백 받은 후기, 쿼터 받은 후기 등)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렇게 대놓고 푸는 썰은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걸요…?ㅎㅎ
아무리 기억은 미화된다지만 거의 아무런 msg 없이 있었던 일에 입각해서 쓰는 이야기임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재밌게 보고 계신다면 댓글도 하나씩만 달아주시면 어떨까요?ㅎㅎㅎ 그럼 다음 이야기들을 쓸때 더 힘이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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