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에르메스 가방 이야기로 찾아왔어요. 오늘 주제는 에르메스 가방 셀프 스파입니다!
저의 소중한 벌킨…그동안 열심히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여행 오갈때도 그냥 기저귀가방 대용으로 아이 우유/이유식 등등 짐 꾸역꾸역 집어넣어 다니고 비행기 바닥에 내던져놓고 그렇게 썼더니 그런가…
매장에서 직원분이 가방 상태를 봤는지 너 되게 프리하다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ㅋ..칭찬은 아닌거 같았지만… 가방 상태를 제가 잘 알아서…ㅠㅠㅋㅋㅋ
이거 어떻게 새것처럼 만드냐고 했더니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스파 서비스를 맡겨야하는데 소요 시간은 대충 반년 정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어요… 시계 오버홀 보내는 것도 영겁의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지만 그때야 다른 시계들을 착용하면 됐으니까 별 상관이 없었는데 저에게 벌킨은 이거 딱 하나 뿐인지라…
안되겠다 싶어서 모험을 강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야 에르메스 가방 셀프 스파… 이것저것 여러 방면으로 검색도 많이 해보고 스파 받고 온 후기도 보고 그랬는데요. 한번 정도 모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모험의 결과를 Before & After 사진과 함께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제 가방으로 해본 실험이니까요.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봐주세요 ㅎㅎㅎ
에르메스 가방 관리의 정석
우선 제가 매장에서 안내 받은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 가방 가죽의 세척, 보수 등 일체 애프터서비스는 매장에서 접수 받아서 실시됩니다.
- 소요 시간은 위에도 써뒀듯이 대충 6개월 정도 생각하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시간이라 그보다 더 일찍 마칠수도, 더 걸릴수도 있다고… (그런 말은 나도 하겠다 ㅎ…)
- 오염되거나 한 부분에는 절대 임의 조치를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매장에 맡겨달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오염 부분 그 위에 뭘 가지고 어떻게 했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가방의 가죽을 최상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울수도 있다고… ㄷㄷㄷ 특히 물티슈로 닦는건… 절대 금물…
사실 저 3번째 이야기가 제일 마음에 걸리긴 했는데요.
매장에서는 주로 핸드크림이나 필기구 같은 것들에 의한 오염을 가장 경계하긴 하더라구요. 실제 사례들도 많이 보이구요… 스파 서비스를 받더라도 완전히 원상 복구 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하니 이건 뭐 가방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되는건지 좀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여튼… 사실 가방 뿐만이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의 품목들도 애프터 서비스 정책은 좀 깐깐하긴 하잖아요? 소비자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고… 그래서 에르메스도 그렇겠거니 하고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이 모험을 해보기 위해서는 말이죠…ㅎㅎㅎ;;;
에르메스 가방 셀프 스파 Before
저희 집에는 제 벌킨 40 토고와 집사람의 켈리 28 엡송가죽이 있는데요.
우선 제 가방을 가지고 먼저 시험해보기로 했어요.
조치 이전의 상태는 아래와 같습니다.
군데군데 허옇게 오염이 된 부분이 잘 보이시나요?
저게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 어떤 물질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뭔지 모르는게 제일 무서운거라고 매장에서 이야기하긴 했는데…
물티슈로 닦아봐야 지워질거 같지도 않고 오히려 더 안좋다고 하니 다른 말은 안들어도 그 말은 왠지 듣고싶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물티슈 쓰지 않고 뒀다가 셀프로 스파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했죠.
에르메스 가방 셀프 스파 준비물
준비물은 진짜 뭐 별거 없어요.
- 집에서 쓰는 아이 로션이나 크림
- 헤어드라이기
- 융(저는 시계 닦으라고 매장에서 받은걸 이용했어요)
1번은 제가 가방 저렇게 되고 나니 어떻게 해야되나 싶어서 이리저리 찾아봤는데 여러 가지 브랜드의 가죽 관리 크림이 시중에 판매중이더라구요. 그런데 가격이 그리 착하지 않고 무엇보다 광고나 리뷰 같은건 딱히 신뢰하지 않는 편이기에… 가죽 관리크림 같은걸 뭘 사야될지도 잘 모르겠고 사기도 싫고해서 그럼 어떤걸 써야하나 고민하다가 가방 관리 크림에서 광고하는 내용들에 착안을 해보았어요. 보통은 무첨가를 내세우더라구요. 그럼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 진짜 무첨가가 무엇일지 떠올려보다가 집에 있는 아이가 쓰는 로션이나 크림을 생각했어요. 아이들 제품은 보통 어른들이 쓰는것처럼 특정 기능성보다는 보습이나 피부 케어 그 자체에 주안점을 두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어차피 가방에 사용되는 가죽도 사람으로 따지면 피부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ㅋㅋㅋ
2번… 제가 얼핏 봤는데 드라이기로 살살 가열해주면 있던 데미지도 종종 그냥 사라져버릴때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가죽 조직을 좀 연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았어요. (이건 뇌피셜입니다 ㅋㅋㅋ)
에르메스 가방 셀프 스파 방법
1. 우선 드라이기를 써서 오염 부위에 열을 가해줍니다. 뜨끈뜨끈해질때까지 가열해줘요. 저는 너무 가까이 대고 했더니 드라이기 자체에 발열이 너무 심해서 자동으로 드라이기가 꺼질 정도까지 가까이 대고 돌렸어요. 처음엔 드라이기가 고장난줄 알았지 뭡니까…ㅋㅋㅋ
2. 로션을 많이도 필요없어요. 조금씩 여러번 하는게 훨씬 효과적인것 같으니 조금만 융에다 묻혀서 오염 부위를 닦아줍니다. 가죽 결대로 문질러주는게 좋아요. 저는 군생활 시절 전투화 닦는 느낌으루다가 문댔어요…ㅋㅋㅋ
어때요? 열심히 문대니까 완전 깨끗해졌죠? ㅋㅋㅋㅋㅋㅋ 제가 사용한 크림은 어차피 뭘 광고를 하거나 할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알려드리진 않도록 할게요. 그런데 확실한건 어지간한 영유아용 로션/크림은 다 사용 가능할것으로 보입니다. 방법 너무 간단하죠?
이것 보세요. 열심히 닦아주면 융이 저렇게까지 더러워진답니다…;; 저게 대체 뭐였을까요…? 궁금하지만 궁금하지 않은;;;
에르메스 가방 셀프 스파 After
어떤가요? 완전 감쪽같이 깨끗해졌지않나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새것처럼 변했습니다 ㅋㅋ
너무 뿌듯했어요. 이제 또 열심히 쓰다가 나중에 한 10년쯤 뒤… 그땐 스파 서비스 한번 받으면서 하드웨어 교체나 해주면 되겠다 하고 속으로 생각…ㅋㅋㅋ
그리고 이건 토고 가죽인데요.
엡송 가죽인 켈리도… 가능했습니다. 사실 좀 반신반의 했었는데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ㅋㅋㅋ
켈리는 Before & After 사진만 아래에 올려드릴게요.
에르메스 가방 엡송 셀프 스파 Before & After
2개가 Before, 2개가 After에요.
야무지게 지워졌죠?ㅋㅋㅋㅋ
물론 토고 가죽에 비해 닦이는 맛은 좀 덜하긴 합디다…ㅋ
정리
이상 저의 모험심을 발휘한 셀프 스파 실험에 대해 공유해드렸는데요.
제 가방이 갖고 있던 정도의 경미한 오염이라면 충분히 셀프 관리도 가능하다는 점을 알수 있었습니다. 물론 가죽의 수명을 단축시킬 정도의 데미지는 당연히 매장으로 들고 가야겠지만요.
저와 같은 아픔을 겪으신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ㅎㅎ
이번 포스팅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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